(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출생 체중과 임신성 당뇨가 소아 비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대학 여성-아동 건강연구소의 파드마 카울 교수 연구팀은 재태 기간에 비해 출생 체중이 크고(LGA: large for gestational age)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소아 비만 위험이 다른 아이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4일 보도했다.
2005~2013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 8만1천226명과 이들 어머니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카울 교수는 말했다.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LGA(세계보건기구 기준) 아이는 임신성 당뇨를 겪지 않은 여성에게서 정상 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대조군)에 비해 학령 전에 과체중이나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밝혔다.
임신성 당뇨/LGA 그룹은 학령 전 과체중/비만 발생률이 43%, 대조군은 21%였다.
임신 전에 당뇨병이 발생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LGA 아이와 당뇨병이 없는 여성에게서 출생한 LGA 아이도 과체중/비만율이 각각 36%와 35%로 대조군보다 훨씬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LGA 한 가지가 소아 비만율을 39% 높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임신성 당뇨는 소아 비만율을 16%, 임신 전 당뇨는 15%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성 당뇨와 LGA, 임신 전 당뇨와 LGA가 겹치면 소아 비만율은 각각 50%와 39%로 높아졌다.
임신 전 1형 당뇨병이 발생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LGA 아이는 과체중/비만 발생률이 31%, 임신 전에 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에게서 태어난 LGA 아이는 42%였다.
임신 전에 1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에게 태어났지만, 출생 체중이 정상인 아이는 과체중/비만 발생률이 21%, 임신 전에 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에게서 정상적인 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는 27%였다.
한편 출생 후 첫 5개월 동안 모유를 먹은 아이는 임신성 당뇨/LGA 그룹과 임신 전 1형 또는 2형 당뇨병/LGA 그룹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에 비해 과체중/비만 발생률이 약 25%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당뇨병 연구학회(EASD: European Association for Study of Diabetes)의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y) 최신호(11월 13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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