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계약으로 전투기 단가 낮아질 전망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세계 최대의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14일 미 국방부와 오는 2023년까지 255대의 신형 F-35 전투기를 공급하는 227억 달러(약 25조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그동안 록히드마틴에 전투기 제작 비용 인하를 요구해온 미 국방부는 이번 계약에서 주요 동맹국들과 함께 '블록 바이'(block buy) 방식의 다년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제작 비용을 낮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 바이'는 단가 예측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검증이 덜 끝난 무기의 일정 대수를 사전에 구매하겠다고 약속하는 구매 방식을 지칭한다.
이번 계약분 가운데 106대는 미군이, 그리고 나머지 149대는 동맹국들이 향후 3년간에 걸쳐 인도받게 된다.
록히드는 이날 별도로 미 해군 항공시스템사령부에 8대의 MH-60R 헬리콥터를 공급하는 3억8천2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록히드는 그동안 미 국방부로부터 F-35 전투기의 가격 인하와 인도 시기 지연에 따른 범칙금을 경고받아왔다.
국방부와 록히드는 앞서 지난 9월까지의 협상을 통해 F-35 제작 단가를 대당 8천900만 달러(약 1천억원)로 합의했으나 이번 첫 다년계약 체결로 오는 2020년까지 8천만 달러(약 900억원)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날 계약으로 록히드는 곧바로 60억 달러의 선수금을 받게 돼 차질없이 인도 시기를 맞출 수 있게 됐다.
록히드는 미 공군과 해병대, 해군용 3개 F-35 모델(A,B,C)을 제작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이탈리아, 터키 등 다른 10개국이 F-35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록히드는 이날 계약 후 성명을 통해 "이번 계약으로 F-35 생산을 위한 주요 자금을 확보했으며 비용 절감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년계약 체결로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비용 절감과 인도 보장 등이 예정대로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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