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역 신설 없다" 이낙연 총리 발언에 충북 민·정 반색

입력 2018-11-15 11:43  

"세종역 신설 없다" 이낙연 총리 발언에 충북 민·정 반색
도민대책위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 건설 이념에 역행"
충북도의회·청주시의회 "국가 차원의 약속 재확인"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세종역 신설 반대에 나섰던 충북 시민단체와 지방의회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 이두영 운영위원장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종역 신설은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세종시 건설 이념에 역행한다"며 "이 총리가 이런 본질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 운영위원장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국정감사와 예산결산위원회 등에서 '세종역은 검토하지도 않고 있으며 타당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충북이 청주 오송역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세종역 신설을 반대한다고 생각하는데, 서울과 세종 간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수도권 인구 분산을 통한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세종시 건설 이념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호남권의 호남선 KTX 직선화 요구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요금 할인을 통해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호남선 이용객이 오송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일부 불만이 있는데 요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경부고속철도에도 이 같은 선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 지역 정치권 역시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당연한 얘기"라며 반겼다.
'충북도의회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지원 및 KTX 오송역 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박성원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 총리가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차원의 약속을 재차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종역 신설을 논하기보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국토균형 발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시의회 KTX 세종역 신설 반대 특별위원회' 김용규 위원장 역시 "개별 지자체가 이익을 위해 요구하는 것들이 국토균형 발전에 반한다는 고민 담긴 답이 이 총리의 발언에 들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세종시 건설의 취지를 살리고 국토균형 발전과 주변 도시간 협력 관계가 공고히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이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KTX 세종역 신설을 요구하는 호남지역 의원 11명과 만나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호남선 노선 직선화 방안을 예비타당성 조사에 넣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추가해서 할 수 있을지는 검토해보자"고 답했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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