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파주에서 복무 중인 군인인데 고사장이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오전 7시 35분께 부산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인근에서 한 수험생이 교통경찰에게 당황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파주에서 군 복무 중인 수험생 A(21) 씨는 새벽에 서울에서 열차를 타고 고사장이 있는 부산에 도착했지만, 길을 찾지 못해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는 도시철도를 이용해 수험장인 해운대구 양운고등학교로 갈 계획이었지만,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길을 헤매면서 시간이 늦어졌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입실완료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40여 분. 덕천역에서 수험장인 양운고등학교까지는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다.
경찰은 재빨리 순찰차에 태워 부산 연제구 연산 교차로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차량정체가 심해 입실완료 시간까지 도착하기 어려워 보였다.
순찰차에 함께 탄 덕천지구대 이재욱 경사는 인근에 있는 택시기사에게 지름길을 물었다.
사정을 들은 택시기사는 "내가 지름길을 잘 안다"며 A 씨를 직접 택시에 태우고 이동했다.
이 경사는 계속해서 통화하며 택시에 탄 군인수험생의 위치를 파악했고 동시에 시험본부로 전화해 A 씨가 수험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마침내 오전 8시 20분께 수험장에 도착한 A씨는 이 경사에게 전화를 걸어 무사히 도착한 사실을 알렸다.
이 경사는 "선뜻 도와준 택시기사분께 감사드린다"며 "멀리서 수능 시험을 치러온 군인수험생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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