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부실하다" 환경공단 감사중단…깐깐해진 부산시의회

입력 2018-11-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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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부실하다" 환경공단 감사중단…깐깐해진 부산시의회
부산발전연구원 감사 때도 이정호 원장 진땀 빼…23일 보충감사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의회가 15일 부산환경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도중 감사 중단을 선언했다.
제출한 자료에 오류가 많고 감사에 임하는 자세가 불성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열린 부산환경공단에 대한 감사를 중단하고 오는 19일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환경위 측은 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현황 자료가 지난 7월 업무보고 때 제출한 자료와 내용, 목표, 수치 등에서 일일이 지적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나 감사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영 복지환경위 위원장은 "의회의 기본 업무인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자료를 부실하고 불성실하게 제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시의회와 부산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시의회가 자료 부실 등을 이유로 감사를 중단한 사례는 드문 일이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던 부산시의회는 6·13 지방선거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타성과 잘못된 관행을 바꾸자는 혁신의 바람이 분다.
이날 감사 중단도 이 같은 취지에 따라 전격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4일 열린 기획행정위원회의 부산발전연구원 감사에서도 과거와 다른 깐깐한 감사가 이뤄졌다.
지난 9월 오거돈 부산시장의 부름을 받고 원장을 맡은 이정호 부경대 교수는 의원들의 공세에 진땀을 뺐다.
이 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대통령 비서실 동북아시대비서관, 이후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을 지내 부산에서는 진보세력의 핵심 정책 브레인이자 민주당 원로 그룹 인사로 통한다.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은 이 원장을 몰아붙여 이목을 끌었다.



김문기 의원은 제출한 자료의 부실, 연구원 외부활동 관리의 허점, 국내·외 여비 과다산정, 성과급 지급의 문제점 등을 놓고 따져 묻다 이 원장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물어보는 것마다 파악한 뒤 다음에 하겠다고 하면 감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며 핀잔을 줬다.
박승환 위원장도 이 원장이 답변을 실·국장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자주 보이자 "가급적 원장이 답변하라. 추가 질의 때는 실·국장들이 충분히 논의해 정리된 내용을 내놓아라"고 쓴소리를 했다.
기획행정위는 결국 이날 감사에서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답변이 미흡하자 오는 23일 보충감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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