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동안 지구 반 바퀴 달려 동해 도착…북녘땅만 남겨둬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달려온 강명구 마라토너가 15일 강원 동해시 동해항으로 일시 귀국했다.
2017년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출발한 강 선수는 14개월 동안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면서 16개국, 1만4천여㎞를 달렸다.
그는 중국 단둥에서 비자 기간이 만료돼 마지막 구간인 북한을 '미완의 구간'으로 남겨 놓은 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이날 동해항에 도착했다.
강 선수는 "1만4천㎞를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결기를 다져 단둥에 도착했다"며 "기필코 한반도 혈맥을 뚫는 그 길을 달려가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돌아왔음에도 새벽잠을 설치면서 먼 길을 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제가 힘을 잃고 외로워할 때 동행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강 선수가 일시 귀국한 동해항에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유라시아 평화의 길(평마사) 이장희 상임공동대표, 이창복 평마사 상임고문 등이 찾아 그를 반겼다.
이장희 상임공동대표는 "한민족의 애완이 깔린 실크로드 16개국, 1만4천300㎞를 완주한 강 선수를 열렬히 환영한다"며 "앞으로 국제 정세와 남북 관계가 좀 더 좋아지면 그는 반드시 남겨 놓은 마지막 구간을 밟으려고 중국 단둥으로 다시 넘어가서 신의주와 평양을 찍고, 개성, DMZ를 통과해 출발지인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 우뚝 설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또 "강 선수는 인간의 힘으로 지구의 반 이상을 두 발로 걸어서 70년 조국 분단 극복의 필요성과 한반도 평화를 높이 외쳤다"며 "그는 온몸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국제 평화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줬다"고 격려했다.
강 선수는 16일 동해를 출발, 동부전선 최전방인 고성으로 계속 달릴 예정이다.
이어 20일 고성을 출발해 한반도 분단 현장인 휴전선을 따라 서쪽으로 달려 다음 달 1일 임진각에 도착할 계획이다.
강 선수는 언젠가 북한을 통과하면 출발지인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마라톤 대장정을 마친다는 각오이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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