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경기도청 고위 공무원을 사칭해 중년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1억여 원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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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모(59) 씨를 붙잡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8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A(60·여) 씨에게 자신을 경기도청 국장으로 소개한 뒤 "조카가 민주당 국회의원인데 선거자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3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올해 2월과 8월에는 도청 감사실장을 사칭하고, 같은 방식으로 만난 B(56·여) 씨와 C(59·여) 씨에게 "시유지를 싸게 살 수 있으니 투자하라"며 각각 4천만원과 6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이씨는 50∼60대 중년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만남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자들을 물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모두 남편과 사별했거나 이혼한 독신 여성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씨의 동선을 추적해 주거지 주변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이씨의 제안에 의심하다가도, 실제 이씨와 동명이인이 경기도청에 5급 공무원으로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의심을 지우고 돈을 건넸다"며 "이씨는 가로챈 돈을 유흥비와 개인 빚을 갚는 데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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