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축구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없게 된 중앙 수비수 장현수(FC도쿄)의 빈 자리에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후보로 명함을 내밀었다.
권경원은 15일 호주 브리즈번의 페리 파크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수비수들이 많이 소집됐는데, 저라는 선수를 파울루 벤투 감독님께 각인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장현수의 이탈로 고민에 빠졌던 벤투 감독은 중앙 수비 자원 중 권경원과 이유현(전남)을 호출해 기량을 확인하고 있다.
김영권(광저우), 김민재(전북) 등 주축급 자원들이 이미 자리한 가운데 권경원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선 이번 기회를 살려야 하는 처지다.
권경원은 "현수가 잘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채우는 게 중요하다. 저도 욕심을 내서 경쟁력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의 장점도 지켜봤다"면서 "그 선수들보다 뛰어나게 한다기보다는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에 빨리 적응하는 게 최고의 경쟁력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인 그는 "수비 쪽이 편하지만, 어느 포지션이든 제 역량을 다 발휘하는 게 임무"라며 "골키퍼와 연계하는 플레이 등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이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준수한 기량을 보이며 선전한 이후 첫 원정 평가전인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은 게 권경원을 비롯한 선수들의 마음이다.
권경원은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데, 원정에서 좋지 않은 결과로 잃을 수는 없다"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좀 빠졌지만, 좋은 플레이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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