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한테 '내일 저녁 7시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영화 표 뒷줄로 예약해줘'라고 했을 때 빅스비가 '방법을 모르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중국총괄이 15일 오후 베이징에서 개최한 '삼성 미래기술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온 래리 헤크 삼성인공지능센터 소장은 "인공지능(AI) 여행은 이제 시작"이라고 입을 뗐다.
그는 이어 영화 표 예매를 예로 들면서 AI 비서가 이용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더똑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비서가 "방법을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는 대신 "뒷줄 좌석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으니 알려주시겠어요?"라는 식으로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다음에는 이용자가 예매 사이트를 띄우라고 명령한 뒤 뒷줄 좌석에 대해 알려주면 된다고 했다.
헤크 소장은 이어 "이용자의 네트워크 효과가 발전에 중요하다"면서 "AI 비서는 새로 배운 것을 다른 비서와 공유하면서 똑똑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어느 이용자가 뒷좌석 예매에 대해 가르치면 다른 기기 이용자도 영화 표를 예매할 때 간편하게 뒷좌석 표를 예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이 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좁은(narrow) AI'가 아니라 이 한계를 넘어 학습하고 진화하며 다양한 일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넓은(general) AI'를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많은 기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5억대의 기기를 판매하는 삼성은 이 점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철 삼성전자 DS 부문 중국총괄 부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삼성이 없이는 AI가 안 된다"고 말했다. 삼성이 칩과 메모리,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모바일의 핵심 4가지를 다 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위협에 대해 "우리는 월등한 경쟁력이 있다. 걱정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의 진출로 인한 반도체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1등 하는 기업은 시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만들어낸다"면서 "시장 규모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무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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