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하원서 320표 확보해야…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들 반대표 예고
노동당 내 이탈표·'연정 파트너' DUP 입장 등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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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협상 합의안이 일단 영국 내각의 '공동 결정'(collective decision)에 의한 지지를 얻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가 산적해 있다.
당장 내각회의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 에스터 맥베이 고용연금부 장관이 합의안에 반발해 사임했다.
오는 25일 예정된 EU 특별정상회의에서 양측이 정식 협정문에 서명하더라도 이후 영국 의회, EU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일간 가디언 분석에 따르면 현재 영국 의회의 상황을 고려하면 브렉시트 협상 합의안의 의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영국 하원 의원은 총 650명이다. 이중 하원의장과 부의장 등 투표권이 유예된 이들을 제외하면 639명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합의 통과를 위한 과반의 기준은 320표가 된다.
영국 의회 홈페이지 기준에 따르면 현재 집권 보수당 의원은 하원의장 등을 제외하면 315명인 만큼 보수당 전체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하더라도 가결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이번 합의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 연구단체'(ERG)의 수장인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은 80여명의 의원이 이번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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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국민당(35명), 자유민주당(12명), 웨일스민족당(4명), 녹색당(1명) 등도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거나 반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류된다.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의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10명)의 입장은 불명확하다.
알린 포스터 DUP 대표는 북아일랜드를 영국 본토와 다르게 대우하는 어떠한 합의에도 반대할 것이며, 메이 총리 역시 이같은 DUP의 입장과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변수 중 하나는 제1 야당인 노동당(257명)이다.
보수당과 마찬가지로 노동당 역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분열이 나타나고 있어 제러미 코빈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메이 총리가 내놓은 합의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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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가 보수당 내 이탈표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을지, 반면 노동당 등 야당에서 얼마나 많은 찬성표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따라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통과 여부가 좌우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수많은 변수가 있는 만큼 현재 단계에서 통과 여부를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만약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조기총선이나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최, '노 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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