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무 "카슈끄지 살해에 왕세자 전혀 무관" 극구 부인

입력 2018-11-16 03:53   수정 2018-11-16 12:09

사우디 외무 "카슈끄지 살해에 왕세자 전혀 무관" 극구 부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절대 관련 없다며 연관성을 극구 부인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날 사우디 검찰이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 무함마드 왕세자를 옹호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던 카슈끄지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으며 정치적 입지가 위협받았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왕세자 저하는 카슈끄지의 죽음과 관련이 없다"며 "사우디 검찰이 한 점도 의문이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들을 처벌하는 것과 사우디 정부가 책임을 지는 것은 별개다"라며 카슈끄지 살해가 왕실의 계획적 지시가 아닌 현장에 있던 개인의 일탈임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살해 사건에 연루된 자는 법으로 심판하겠다고 사우디 정부는 약속한다"며 "용의자들도 사우디인이고 사우디 영토(치외법권이 적용되는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건이 일어난 만큼 사우디에 사법관할권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용의자들을 터키로 인도하라는 터키 정부의 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또 "카타르 매체들이 카슈끄지 사건을 악용해 조직적으로 사우디를 불리하도록 하는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이 사건이 정치화돼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6월 카타르가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이란에 우호적인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단교를 선언했다.
사우디 검찰도 카슈끄지를 살해하라고 직접 지시한 장본인은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2일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급파된 '협상팀'의 팀장이라고 주장했다.
애초 이 팀은 전 사우디 국왕 직속 정보총국(GIP)의 부국장으로부터 카슈끄지를 총영사관에서 만나 귀국을 설득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자 약물을 주입해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냈다는 게 사우디 검찰이 밝힌 조사 결과의 골자다.
사우디 검찰 역시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제공]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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