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체코 프라하에서 15일(현지시간) '아들 강제 출국' 논란을 빚은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논란은 체코 재벌 2위인 바비스 총리가 총리 취임 이전인 2007~2008년에 자신이 운영하던 기업이 유럽연합(EU) 보조금을 빼돌려 프라하 인근에 호화 리조트를 지었다는 혐의에서 시작됐다.
경찰이 바비스 총리에 대해 횡령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아들 바비스 주니어(35)가 자신이 총리의 혐의와 관련해 경찰의 조사를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총리 보좌진이 자신을 러시아 크림반도로 강제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비스 총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아들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해명했다. 바비스 주니어는 이 또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수천 명의 체코 시민은 이날 프라하에서 바비스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한 참가자인 에바 포스피찰로파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공산체제 비밀경찰이었던 사람이 총리가 될 순 없다"면서 "공산체제로 회귀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바비스 총리는 1980년대 소련 치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공산체제 비밀경찰에 부역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더 메디안이 지난 13~14일 1천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따르면 56%가 총리 퇴진에 찬성했다.
한편 체코 야권은 바비스 주니어의 주장이 나오자 이번주 총리 불신임안 발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야권이 불신임안 가결에 필요한 과반을 얻기가 쉽지 않으리라고 일부 분석가들이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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