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온 청동조각상 한 쌍이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소속 피츠윌리엄 박물관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 박물관 연구진은 남성이 나체로 표범을 타고 있는 모양의 청동상 한 쌍을 4년 가까이 감정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미켈란젤로 청동상 작품 가운데 현존하는 것은 이번에 감정한 청동상 뿐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감정에 참여한 피터 에이브러햄스 워릭의과대학 해부학 교수는 "미켈란젤로의 그림 다섯 점에서 나타나는 일명 '에이트 팩(eight-packs)' 복근을 두 동상에서도 볼 수 있다"며 "이 독특한 해부학적 특징은 청동상과 그림이 같은 모델을 두고 제작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청동상에 나타난 남성의 몸매는 일반인들이 '식스 팩'으로 알고 있는 복근보다 더 탄탄한 모습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짧은 엄지발가락과 긴 두 번째 발가락, 이들 발가락 사이로 끈을 끼어 슬리퍼를 신은 듯한 모양 등은 동시대 다른 예술가에게서 볼 수 없는 미켈란젤로 작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피츠윌리엄 박물관의 빅토리아 에이버리 박사는 "이들 청동상은 1505년에서 1507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19세기에 영국 로스차일드 가문이 이들 청동상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을 때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작품이라는 기록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관련 서류를 찾을 수 없었다.
이들 청동상은 2002년 소더비 경매에서 영국인 수집가에게 230만달러(약 26억 원)에 팔렸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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