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올겨울 폭설이 우려되자 강원 동해안 지방자치단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겨울에는 눈이 적게 내렸지만, 올겨울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동풍의 영향과 기상 이변으로 예상치 못한 많은 눈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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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의 달인'으로 통하는 강릉시는 제설종합대책을 마련해 다음 달 10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시행한다.
시는 올겨울 14억6천500여만원을 투자해 18개 노선, 570㎞를 치우는 데 필요한 장비와 제설 자재를 구매하기로 했다.
제설제는 가로수, 도로 시설에 피해를 줄이고자 저염화물을 사용한다.
시는 눈 예보가 나오면 특별 제설대책반을 구성하고, 담당자는 비상근무에 들어가도록 했다.
적설량이 3∼30㎝이면 시내 주요 도로의 눈을 우선 치우고 도로 결빙 등이 우려되는 취약지역에는 저염화물을 살포한다.
눈이 30∼50㎝ 내리면 제설작업 과정 중 쌓인 눈을 운반하는 작업과 함께 경찰·군부대에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적설량이 50㎝ 이상이면 교통량이 없는 야간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제설하고 군 병력과 경찰을 지역별로 배치, 제설 구간을 배당할 방침이다.
시는 많은 눈이 내리면 농어촌이 고립될 수 있는 만큼 버스 노선의 눈을 우선 치우고, 지역 건설업체나 장비 보유업체와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내 집과 점포 앞은 시민 스스로 눈을 치우도록 했다.
시는 지난겨울 눈이 내린 날이 6일이고, 적설량은 19.2㎝에 불과해 올겨울에는 많은 눈이 내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보통 한해 눈이 안 오면 다음 해는 많이 오고, 기상 이변 등으로 갑자기 폭설이 내릴 수 있다"면서 "기상청이 올겨울에 눈이 많이 올 것으로 전망해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으로 제설대책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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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도 최근 부서별 비상근무와 장비 투입 계획을 세우고 내년 3월 15일까지 다목적 제설기, 덤프 제설기, 모래 살포기 등을 운용할 예정이다.
시는 폭설 때마다 반복되는 7번 국도인 삼척시 경계 등 급경사지 14곳에는 강설 예보 시 염화칼슘을 사전에 살포하고 제설 장비를 고정 배치한다.
제설 장비를 투입하기 어려운 경사지에는 염수 자동살포기를 운영하고, 주요 도로 800곳에 모래주머니와 제설함을 이달 말까지 설치한다.
육군 23사단 등 군부대도 올겨울 많은 눈이 내릴 것에 대비해 제설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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