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을 향해 "그들은 우리나라의 수치"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러 건의 트윗을 올려 "뮬러의 수사가 완전히 엉망이 될 것이라는 낌새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어떠한 공모도 찾아내지 못했고 완전히 미쳐갔다"며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자신이 원하는 답을 내놓으라고 끔찍하게 협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망쳤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성난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버락)오바마를 위해 8년간 일한, 이해충돌이 심한 뮬러도 포함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뮬러 특검의 이해충돌 여부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공화당 정권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8년 가까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내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후 4년 더 FBI 국장으로 유임됐을 뿐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들은 반대편의 모든 범죄와 나쁜 행동을 눈감아줬다"면서 알파벳 대문자로 "미국 역사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완전한 마녀사냥!"이라고 적었다.
뮬러 특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 폭발'은 11·6 중간선거 다음 날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을 경질하고 '충성파' 매슈 휘터커를 장관 대행으로 임명한 것과 맞물려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연방검사 출신인 휘터커 대행은 과거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뮬러 특검을 비난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특검 수사의 지휘권을 가진 휘터커 대행이 수사를 무력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트윗 공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변호인들과 뮬러 특검에게 보낼 서면 답변을 작성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사이의 공모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의 사법방해 의혹 등을 조사 중인 뮬러 특검은 서면 답변을 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언론의 인사 난맥 보도와 관련해서도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은 매우 원활하게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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