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위키리크스의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47)가 미국 검찰에 의해 비밀리에 기소된 사실이 16일(현지시간) 뒤늦게 밝혀졌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미국 검찰이 어산지와 무관한 국내의 형사 재판을 위해 제출한 서류 속에서 어산지에 대한 비밀 기소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검찰이 버지니아주 동부 지방법원이 담당한 형사 재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이를 노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검찰측을 대표한 켈렌 드와이어 법무차관보가 해당 사건의 판사에게 어산지가 체포될 때까지 비밀 기소 사실이 언급된 문건을 비공개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해외에 도피한 어산지가 체포나 국외 추방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이 검찰측이 밝힌 입장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문건은 15세 소녀를 유인한 29세 남성이 소추된 형사 재판정에 제출된 것이었으며 당초에는 비공개로 돼 있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금주에 공개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검찰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지방 검찰청이 미국의 기밀 문서를 대량 유출한 위키리크스와 그 창립자 어산지에 대해 장기간 수사를 벌여왔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어산지와 그의 지지자들은 간헐적으로 어산지가 미국에서 비밀리에 기소됐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었으나 미국 검찰 관계자들은 최근까지도 이를 부인하고 있었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이 수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된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폭로해 1급 수배대상에 올랐다.
그는 스웨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스웨덴 송환 판결을 받자 2012년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자 신분으로 은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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