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러시아와 터키의 휴전 지역 설치 합의 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이 안정을 되찾았지만, 곳곳에서 좋지 않은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유엔이 우려를 나타냈다.
유엔 산하 시리아 인도주의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얀 에겔란은 15일(현지시간) TF 회의 후 "최악의 시나리오는 넓은 지역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것이지만 러시아와 터키의 계획만 보면 조심스럽게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당장 이들립에서 큰 전쟁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시리아 내 수많은 무장 조직과 추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나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얀 에겔란은 이들립 지역의 반군들 사이에서 협상에 나서려거나 무기를 내려놓으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립에는 민간인 200만∼300만 명과 1만2천여 명의 구호기관 활동가들이 머물고 있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자바트 알누스라 대원 1만명을 포함한 6만 명의 반군도 집결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올 9월 이들립 비무장 지대 조성에 합의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행 중인 합의는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 근근이 유지되고 있다.
한때 시내 곳곳에서 공습이 끊이지 않았던 이들립에서는 최근 두 달간 한 건의 공습도 없었다. 그러나 이들립 외곽 경계 지역에서는 폭격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얀 에겔란은 동부 국경지대 데이르 에조르 주(州)에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과 쿠르드·아랍연합이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 지역 민간인 캠프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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