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이 내년 새 회기에는 법사위를 떠나기로 했으며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이 차기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NBC와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그래슬리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내년에는 법사위를 떠나 상원 재무위원장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2015년 1월부터 법사위원장을 맡아왔다.
현재 공화당 내 상원 법사위 구조상 그레이엄 의원은 그래슬리 위원장과 오린 해치(유타) 의원에 이어 3번째 서열이다. 그러나 법사위 '2인자'인 해치 의원은 84세의 고령으로 이번 11·6 중간선거에 불출마했고 올해 말 임기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레이엄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NBC와 폭스뉴스 등은 전했다.
상원 각 위원회의 위원장은 의회가 시작하기 전에 다수당 회의에서 결정된다. 최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그레이엄 의원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동료들이 나를 위원장으로 선출해줄 만큼 운이 좋다면 나는 연방대법원에 보수 성향 판사들이 임명되고 상원에서 인준되도록 할 것이며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적극적인 감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직면한 주요 문제들에 대해 상식적인, 초당적 해결책을 계속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법사위는 대법관 인준 등 사법부 판사 임명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비롯해 법무부와 FBI 등 수사 관련 당국, 국토안보부 등에 대한 감독 등의 기능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그레이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을 경우 '친(親) 트럼프' 행보가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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