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불타고 성직자 사망…기독교인들 무슬림에 '피의 복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도시 알린다오에서 기독교도와 무슬림의 충돌로 최소 37명이 숨졌다.
앞서 현지 교회건물이 불에 타는 사건이 있었고, 이후 기독교인들과 무슬림 민병대가 거세게 충돌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유엔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충돌은 알린다오의 교회 관계자들이 불이 날 당시 성직자 한 명이 죽임을 당했다고 밝히자 기독교도들이 15일 복수에 나서 무슬림들을 살해하면서 벌어졌다.
유엔은 확인된 사망자 37명 외에도 주민 "수천 명"이 충돌을 피해 대피하는 등 2만여명이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현지 유엔 인도주의 지원 활동가 나자트 로슈디는 "주민들에 대한 폭력 행위가 악순환되고 있다"며 "오로지 안전과 평화, 미래만을 바라는 주민들에 대한 공격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다이아몬드와 우라늄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면서도 최빈국에 속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2013년에 벌어진 기독교도와 무슬림 간의 내전 후유증을 겪고 있다.
당시 대통령이던 프랑수아 보지제가 이슬람 반군에 의해 축출되자,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 사이에서 무장대가 조직돼 이들과 충돌하면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특히 알린다오는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이 몰려 있는 데다가 국토의 남부와 동부를 가로지르는 교통의 요지라는 점 때문에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양측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통치권을 행사하는 지역은 일부에 불과하고, 자원이 풍부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무장 세력들이 힘을 겨루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하는 유엔 평화유지군(MINUSCA)에는 현재 국제기구 최대 병력인 1만2천500명의 인력이 배치돼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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