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추수감사절 소비 기대와 무역협상

입력 2018-11-18 07:00  

<뉴욕증시 주간전망> 추수감사절 소비 기대와 무역협상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9~23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소비 상황을 주시할 전망이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영국 브렉시트 동향도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을 지속해서 잡아 둘 요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언급을 확대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경제지표 등 주요 이벤트가 많지 않다.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 및 이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인의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증시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해 왔다.
전미소매협회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정점으로 한 11~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증가율보다는 다소 낮지만 지난 5년간 평균 3.9%보다 높은 수준이다.
타겟과 콜스,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도 이번 주 다수 나온다.
다만 유통주가 최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대체로 약세를 보인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요인이다.
유통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소매판매 ETF(XRT)'는 지난주 4.5% 하락했다.
주요 신흥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경기가 고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 및 경영 전망(가이던스)을 통해 경기 상황을 가늠해보려는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브렉시트도 핵심 변수다.
특히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는 만큼 관련 소식의 파급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정상회담의 결과를 두고서는 엇갈린 전망이 상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면서,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는 다만 중국 측이 제시한 협상안은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반면 월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회담이 잘 풀린다면 향후 무역합의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수 있겠지만, 내년 1월까지 공식적인 무역협상을 타결하는 것은 '불가능'(impossible)하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서 관련 내용에 대한 보도나 주요 당국자의 발언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에서는 지난주 내각이 브렉시트 협상 초안을 승인했지만, 이후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이 이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하며 사임하는 등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제안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이 내각 잔류 의사를 표하는 등 메이 총리 지지 목소리도 작지 않다.
노딜 브렉시트 발생 시 파장을 고려하면 결국 협상안이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준이 오는 12월은 물론 내년에도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은 여전하지만, 지난주 이전과 달리 완화적인 발언도 다수 나오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진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은 지표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의 부진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반영될 요인이라고 말했다.
점진적이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당연시했던 연준 주요 인사의 기존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12월 금리 인상이 올바른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지표를 더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의 영향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 주말 65%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주 전에는 76% 수준이었다.
금리 결정이 이른바 '오토 파일럿'이 아니라 지표 의존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추가로 나온다면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
이밖에 지난주 초까지 폭락세를 보인 이후 주 후반에는 하락세가 다소 진정된 국제유가 움직임도 꾸준히 주시해야 하는 변수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에도 국제유가의 폭락과 애플 등 기술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2.22% 하락한 25,413.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1% 하락한 2,736.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5% 내린 7,247.87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주택 관련 지표가 시선을 끌 전망이다. 22일은 추수감사절로 금융시장이 휴장하며, 23일은 조기 폐장한다.
19일에는 1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L브랜드가 실적을 공개한다.
20일에는 10월 신규주택착공 및 주택착공허가 지표가 나온다. 콜스와 타겟, 베스트바이, TJX 등 주요 유통업체 실적이 집중적으로 발표된다.
21일에는 10월 기존주택판매와 내구재수주, 11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발표된다.
22일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다.
23일에는 11월 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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