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함세웅 신부는 18일 "과거 고문을 당한 피해자들을 국가가 책임을 지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 신부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예결위 회의실에서 열린 제1기 김근태민주주의학교 첫 강좌에서 "1980년 고난받았던 광주의 정신과 김근태 정신을 승화시켜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치유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함 신부는 "1950년대 신학 교육은 '모든 고통은 이겨내야 하는 것', '굴하면 안 되는 것'으로 여겼다"며 "당시 고문 피해자에 대한 지원·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땐 사치스럽게 들린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간이 지난 뒤 (신학교의) 전통적인 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며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받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트라우마는 국가가 치유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1980년 광주의 정신은 돈으로 보상되는 순간 순수성이 훼손됐다"며 "(물질적 보상보다)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치유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한반도포럼은 이날부터 4차례에 걸쳐 '민주화의 대부'로 통하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정신을 기리는 강좌를 연다.
함 신부의 이날 강좌를 시작으로 다음 달 2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한반도 평화의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다음 달 16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포용적 성장'에 대해 발표한다.
다음 달 29일에는 수강생들이 김근태 7주기 추모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마지막 강좌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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