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이어 연방상원도 공화당 당선 확정…스콧, 주지사→상원 직행
농업국장 재검표선 민주당 승기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11·6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혔던 플로리다주 연방상원의원 선거가 결국 릭 스콧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콧 후보는 최종득표율 50.05%로, 3선의 현역의원인 빌 넬슨 민주당 후보(49.93%)에 0.12%포인트 앞섰다. 득표수로는 약 1만 표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스콧 후보와 넬슨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0.15%포인트(1만2천500여 표차)에 불과해 일주일간 재검표를 진행했지만, 승패가 뒤바뀌지는 않은 셈이다.
플로리다주 선거법에 따라 득표율 격차가 0.25% 이하이면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9만3천여장의 투표용지를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부터 18년간 상원의원직을 지킨 넬슨 후보는 패배를 시인하고, 스콧 후보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
스콧은 페이스북을 통해 "넬슨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면서 "수년간 공직에 헌신한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8년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낸 스콧 후보는 곧바로 연방상원의원으로 직행하게 됐다. 재선 주지사인 스콧은 3선 상원의원인 넬슨보다도 더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누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스콧은 훌륭한 주지사였고 플로리다 주민을 대표하는 위대한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스콧 후보 본인뿐만 아니라 공화당 지도부에도 큰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결과"고 평가했다.
공화당이 1석을 추가함에 따라 연방상원의 공화당은 52석, 민주당(진보성향 무소속 포함)은 47석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4석에서 5석으로 1석 더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연방상원의원은 100명이 정원이다. 나머지 1석은 이달말 미시시피 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결정된다.
앞서 플로리다의 첫 흑인 주지사를 노린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도 재검표 최종집계를 앞두고 패배를 인정했다.
길럼 후보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론 드샌티스(공화당 후보)가 위대한 플로리다주의 차기 주지사가 되는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계속 싸우고 일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길 것으로 믿는다"며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길럼 후보로서는 재검표 최종집계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로리다주 농업국장(커미셔너) 선거에서는 민주당 니키 프라이드 후보가 공화당의 매트 칼드웰 후보에 0.08%포인트, 6천700여표 우위를 지켰다.
재검표를 거치면서 기존 0.06%포인트, 5천300여표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칼드웰 후보가 아직 패배를 시인하지는 않았지만, 프라이드 후보는 플로리다 주단위 선거에서 당선된 사실상 유일한 민주당 후보라고 NYT는 전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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