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강백호 "첫 홈런 치고 나도 놀라…김진욱 감독께 감사"

입력 2018-11-19 14:24   수정 2018-11-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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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강백호 "첫 홈런 치고 나도 놀라…김진욱 감독께 감사"
고졸 신인 중 최다 홈런, 대졸 포함 2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년 KBO리그 신인왕 경쟁은 일찌감치 끝났다.
입단 전부터 '슈퍼루키'로 관심을 끈 강백호(19·kt wiz)는 장타력을 앞세워 주전 자리를 꿰찼고, 홈런포로 신인왕 수상을 예약했다.
강백호는 예상대로 19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 선수상을 받았다.
출발부터 화려했다.
강백호는 3월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2018 KBO리그 1호 홈런을 터뜨렸다.
18세 7개월 23일로 최연소 시즌 1호 홈런 기록을 작성했고, 고졸 신인 선수 최초로 데뷔 첫 타석 홈런을 치는 선수로 남았다.
강백호는 신인왕을 받은 뒤 "나도 홈런을 치고 나서 놀랐다. 아직도 생생하다"고 웃었다.
강백호는 지난 9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22호 홈런을 쳐 1994년 김재현(당시 LG 트윈스, 21홈런)이 세운 고졸 신인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 밖에도 고졸 신인 최초 3연타석 홈런, 한 시즌 2차례의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 등 다양한 홈런 기록을 만들어냈다.

1996년 대졸 신인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이 달성한 30홈런 고지는 밟지 못했지만, 강백호는 생애 첫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프로야구팬들에게 '약관의 거포를 보는 즐거움'을 안겼다.
강백호는 올해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올렸다.
김진욱 전 kt 감독은 "강백호의 최대 장점은 인성이다. 예의 바르지만, 야구에 대한 욕심은 무척 크다"며 "원정 경기를 치르고자 이동할 때 강백호는 선배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이미 주전이 된 선수지만, 신인의 자세를 유지한다. 7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을 때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승리욕을 드러냈다. 프로가 갖춰야 할 인성을 19세 신인에게서 봤다"고 말했다.
2018 KBO리그 MVP 두산 김재환·신인상 kt 강백호 / 연합뉴스 (Yonhapnews)
강백호는 경기 전후로는 조심스럽지만, 그라운드에 서면 맹수로 변했다. 이미 상대에는 '무서운 타자'로 인정받았다.
kt 팬들은 '너희 팀에는 백호 없지'라는 문구로 강백호를 응원했다.
강백호는 구단 최초 신인왕에 오르며 kt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강백호는 "큰 상을 받아서 영광이다. 김진욱 전 감독님과 코치님 등 아낌없이 조언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부모님과 은사님,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열심히 해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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