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과 선동성 발언 그대로 전달해서는 안 돼"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워싱턴포스트(WP) 출신의 '워터게이트 듀오' 중진언론인 칼 번스타인이 CNN 등 케이블 뉴스방송사들에 백악관 언론 회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 선전장이 되고 있다며 선별 방영할 것을 촉구했다.
번스타인은 18일 CNN "릴라이어블 소스"(Reliable Sources)에 출연해 현재 백악관 언론회견 등을 그대로 전면 방영하는 것은 백악관의 선전행위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언론사들은 편집과 사실확인(fact-checking)을 거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72년 WP 현역시절 밥 우드워드와 함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파헤쳤던 번스타인은 또 "트럼프의 거짓말과 통상적인 대통령들과 전혀 다른 그의 행동을 고려할 때 그의 기자회견과 브리핑을 다른 방식으로 커버할 필요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CNN의 정치분석가인 번스타인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비정상이라고 혹평했다.
번스타인은 백악관 언론 회견을 전부 녹화해 이를 그대로 방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선전행위라면서 여기에는 부정과 거짓이 가득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언론은 현장에 임해야 함은 물론 편집과 함께 무엇이 뉴스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자회견이나 뉴스브리핑이 끝난 후 편집된 영상과 함께 '스토리'를 방영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신 언론 브리핑 전문은 기록 차원에서 뉴스 웹사이트에 게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트럼프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CNN은 최근 백악관과 출입 기자의 기자회견 태도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으면서 백악관 출입을 정지당했으나 법원이 CNN의 손을 들어주면서 백악관 출입이 복원됐다.
번스타인은 이제 "편집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트럼프)가 거짓과 선전, 선동을 위해 언론을 조작하도록 단순히 그에게 마이크를 넘겨줘서는 안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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