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경덕 평북도 당위원장, 김정은 시찰 잇단 불참 눈길

입력 2018-11-19 11:02  

北 문경덕 평북도 당위원장, 김정은 시찰 잇단 불참 눈길
두 달 넘게 공개활동 없어…전문가들 "건강 이상인 듯…정치적 이유 아닐 것"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숙청됐다가 지난 4월 복권된 문경덕(61) 평안북도 당위원장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잇따른 도내 현지 시찰에 나타나지 않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조선중앙통신 보도 날짜) 평북도의 당·행정 및 설계기관의 책임일꾼들과 함께 신의주시 건설 총계획을 검토하고 '신의주시 현대화'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는데 도 간부 서열 1위인 문 도당 위원장만이 유일하게 빠졌다.
이 자리에는 문 도당 위원장 대신 리태일 도당 부위원장, 정경일 도 인민위원장, 리재남 신의주시 당위원장과 리정렬 시 인민위원장이 참석했다.
지난 18일 김정은 위원장은 평안북도 대관유리공장을 시찰하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며 발전하고 있다"며 신기술 도입을 지시했지만, 문경덕 도당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리태일 도당 부위원장이 대신했다.
평양시당 책임비서를 지낸 문 도당 위원장은 2013년 말 장성택이 '반혁명분자'로 처형됨에 따라 곧바로 북한 기록영화에서 삭제됐을 정도의 최측근이었으나, 지난해 5월 TV에 다시 등장하더니 올해 4월 북·중 국경 지역을 총괄하는 평안북도 당위원장으로 전격 복권했다.
그는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신의주화장품공장 종업원들에게 보내는 선물 전달식에 참석하고, 고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장의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비교적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9월 4일 정권 수립 70주년(9.9)을 맞아 학교청년동맹·농근맹·여성 단체들에서 마련한 '소년'호 등 경비행기 증정 모임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75여일 째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 도당 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에 불참하고 최근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는 것은 건강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택의 최측근이었던 그가 복권되고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중시하는 북·중 국경도시 책임자에 임명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있어야만 가능한 만큼, 다시 정치적 문제가 불거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한 분석이다.
또 문 도당 위원장 역시 정치적으로 겨우 재기한 만큼 '충성' 의지가 강할 것이어서 정치적 문제를 야기했을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담당 실무 고위간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에 동행하지 않은 경우는 건강, 과오로 인한 자숙기간, 해외 출장뿐인데, 문경덕이 복권된 지 얼마 안 돼 정치적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건강이 좋지 않아 불가피하게 동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최고지도자의 건강을 위해 고위간부들에게 간염이나 독감 등 전염 가능성이 있는 병이 있을 경우 어떤 경우에도 접촉을 못 하게 하는 것이 철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경덕의 불참 이유는 건강이 분명해 보인다"며 "몇달 째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동안 정치적 부침을 거치면서 아직 61세에도 불구하고 지병이 생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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