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산모 2천여명 조사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임신 때 태반이 자궁 출구에 가깝거나 출구를 덮는 등 잘못된 위치에서 자라나는 전치태반일 경우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태아의 폐가 미성숙해 발생하는 일종의 미숙아 합병증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출산한 산모 2천67명을 조사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정상 태반 위치를 가지고 있는 산모와 비교해 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될 경우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컸다. 특히 전치태반의 위치가 자궁 앞쪽에 있는 전방 전치태반이면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의 발생위험은 약 5배까지 높아졌다.
임신 후기에 태반의 위치가 제자리를 찾더라도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의 발생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기훈 교수는 "전치태반의 경우 제왕절개로 분만을 해야 하므로 출산 당시에만 관심을 가지기 쉬우나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의 전 과정에서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확인됐다"면서 "전치태반과 같이 고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산모는 임신 중기부터 신생아 합병증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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