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차기총리' 안와르, 집권당 총재 취임…"총리는 천천히"

입력 2018-11-19 11:39  

'말레이 차기총리' 안와르, 집권당 총재 취임…"총리는 천천히"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마하티르 모하맛(93) 말레이시아 총리로부터 차기 총리직을 약속받은 여권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71)이 집권당 인민정의당(PKR) 총재에 취임했다.
19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와르는 전날 슬랑오르주 샤알람에서 열린 PKR 연차총회에서 아내 아지자 이스마일(66) 부총리로부터 PKR 총재직을 승계했다.
그는 총리가 될 준비가 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우리 당은 마하티르가 자신의 과업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는 한 그를 총리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마하티르와의 불화를 조장하는 이들을 색출·처벌할 것이라면서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선 단호하고, 경험이 풍부하며, 동맹 세력의 전적인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당분간 마하티르 총리에게 권력 이양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5월 총선에서 야권을 이끌고 승리해 61년만의 첫 정권교체를 이뤄낸 마하티르 총리는 2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한 뒤 안와르에게 권좌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일각에선 지난달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복귀한 안와르가 마하티르 총리에게 더 일찍 하야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마하티르 총리가 이끄는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의 하원 의석수는 전체 222석 중 14석에 불과하지만, PKR의 하원 의석수는 50석에 달한다.
무슬림 청년 지도자 출신인 안와르는 한때 마하티르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으나,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을 놓고 갈등을 빚다 실각한 뒤 동성애자로 몰려 오랫동안 고초를 겪었다.
이후 그는 동성애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고 최근까지 수감생활을 했지만 자신의 동성애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마하티르와 작년 7월 극적으로 화해하고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안와르는 당분간 PKR의 내부 분열과 기강해이 등 당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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