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료기업, 중국 전역에 '무인 AI 진료소' 세운다

입력 2018-11-19 12:40  

中 의료기업, 중국 전역에 '무인 AI 진료소' 세운다
환자 의료정보 수집해 처방 제공하고, 무인기기로 약도 판매
알리바바 그룹과 치열한 '온라인 의료 서비스' 경쟁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최대의 온라인 의료서비스 기업이 중국 전역에 수십만 개의 무인 인공지능(AI) 진료소를 세울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핑안(平安)보험이 세운 온라인 의료서비스 기업 핑안굿닥터(Ping An Good Doctor·핑안건강의료기술)의 왕타오(王濤) 회장은 최근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왕 회장에 따르면 무인 AI 진료소에 설치된 가상의 'AI 의사'는 대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방문 환자의 의료 정보를 수집하며, 이를 인간 의사에게 보낸다.
인간 의사는 이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진단해 약을 처방하며, 환자는 AI 진료소에 설치된 스마트 자동판매기를 통해 약을 구매할 수 있다.
공중전화 부스 크기의 무인 AI 진료소 설치에는 1곳당 3만 위안(약 490만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왕 회장은 "우리는 3년 이내에 중국 전역에 수십만 개의 무인 AI 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핑안굿닥터가 이 같은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중국의 의료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50억 위안(약 2조4천억원)이었던 중국의 온라인 의료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천억 위안(약 16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2014년 핑안보험에서 분사한 핑안굿닥터는 진단 및 치료법 제시, 온라인 예약, 의료 전문가 상담 등을 제공하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의료 플랫폼을 운영한다. 여기서는 약, 의료기기, 의료 상품권 등도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 말 이 의료 플랫폼의 회원 수는 2억2천800만 명, 월 이용자 수는 4천860만 명에 달한다. 아직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억 위안(약 1천800억원)에 이르렀다.
핑안굿닥터는 지난 5월 홍콩 증시에 상장해 85억 달러(약 9조6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에게서 4억 달러 투자도 유치했다.
핑안굿닥터는 자체 의료 인력 1천여 명을 확보한 데 이어 외부 의사 4천650명과 계약을 맺고, 병원 3천100여 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중국 80여 개 도시에서 1시간 이내 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확보한 온라인 의료 컨설팅 기록은 3억 건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 최대의 IT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과의 경쟁은 만만치 않은 과제를 던질 전망이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 '알리건강'이 타오바오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하는 '마이 헬스' 서비스의 이용자는 2천800만 명에 달하며, 여기와 계약을 맺은 의사, 약사, 영양사 등은 2만3천여 명에 이른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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