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단가 2.8배 인상…전남 687억원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올해 기상 재해 피해를 본 농가에 지급되는 복구비 지원 단가가 지난해보다 2.8배 인상됐다.
전남도는 19일 턱없이 낮은 농작물 재해 복구비 지원 단가를 올해 현실화해 인상했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한 농작물 재해로 지원되는 도내 1 농가당 평균 복구비는 185만원으로 지난해 66만원보다 2.8배 올라 피해 복구비로 모두 687억원이 지원된다.
전체 피해 복구 지원비 중 농약대가 528억 원으로 77%를 차지했다.
그동안 농약대 등 농작물 재해 복구비에 대한 정부의 지원 단가가 턱없이 낮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자연재난 복구비용 산정기준'을 개정해 품목별 재해 복구비를 대폭 인상하고 현실화했다.
실제로 벼 농약대의 경우 1ha당 22만 원에서 52만 원으로 2.4배, 채소류는 30만 원에서 168만 원으로 5.6배 인상했다.
전남도는 농작물 재해피해를 본 도내 농가에 재해 복구비 지원 단가 인상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선 올해 7∼8월 한낮 기온이 무려 40도를 넘나드는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호우·태풍 등 기상 재해로 농작물 피해를 본 면적이 5만5천183ha에 달했다.
벼 피해면적은 2만7천여 ha로 전체 피해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했다.
올해 도내 벼 재배면적 15만5천여ha의 17%나 된다.
농작물에 가장 큰 손해를 끼친 재해는 지난 8월 북상한 태풍 '솔릭'이다.
솔릭은 벼 이삭이 나온 직후 전남지역을 통과해 2만1천413ha에서 이삭이 흑갈색으로 변해 고사하는 흑수 현상이 발생했다.
태풍 솔릭을 포함해 올해 크고 작은 농작물 재해피해는 모두 7차례 발생해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홍석봉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올해 유례없는 폭염·태풍 등 잦은 기상 재해로 많은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벼 흑수 피해 조사 기간 연장 등 농업재해 사전·사후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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