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2016년 구마모토(熊本) 지진 때 주목받았던 유아용 액체 우유의 판매가 이르면 내년 봄 일본에서 시작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 8월 유아용 액체 우유의 규격 기준을 정한 개정 후생노동성령(省令·시행령)이 시행됨에 따라 일본 내 업체들도 이의 제조·판매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판매하려면 후생노동성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청으로부터 유아의 발육에 적합한 '특정용도식품'으로 허가를 받는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관련 업계에선 이러한 절차를 고려할 때 본격적인 판매 시기를 당초 내년 후반기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한 유제품·제과업체가 유아 자녀를 둔 부모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액체 우유를 사용해보고 싶다'고 응답한 이들이 5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자 관련 기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당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판매 전망 시기가 내년 봄으로 앞당겨졌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에서 유아용 액체 우유는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 현장에서 자녀에게 줄 분유를 타는 데 필요한 뜨거운 물을 구할 수 없다며 액체 우유의 생산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성들의 요구가 잇따르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핀란드에서 긴급지원품으로 유아용 액체 우유를 피난지 주부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유아용 액체 우유가 판매되지 않았지만 이를 계기로 정부가 판매 허용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에서 유아용 액체 우유 판매가 시작되면 부모의 육아 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재해 발생 시 지원물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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