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공급 불균형으로 팔라듐 가격 올해 9%↑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국이 '스모그 배출 줄이기'에 나서면서 팔라듐의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2월물 팔라듐 가격은 전주대비 5.2% 상승한 온스당 1,154.6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팔라듐의 가격은 올해 9% 가까이 오르며 주요 금속 중 최고 성적을 냈다.
팔라듐이 2018년 금속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하면서 투자자들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이 이제 막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백금에서 추출되는 산업용 금속인 팔라듐은 주로 휘발유 자동차 배기가스의 유해성분을 처리하는 매연 감축 촉매로 쓰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PM그룹에 따르면 팔라듐 수요의 70%가량이 자동차 산업에서 나온다.
중국이 최근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캠페인 강도를 높이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촉매 변환 장치에 더 많은 팔라듐을 찾게 됐다.
팔라듐의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씨티그룹 등은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헤지펀드들도 지난 3월 초 이후 시작된 상승장이 더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의 자산운용사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맥스웰 골드 투자전략 책임자는 "이 시장의 기초여건 전망이 매우 밝다"며 7천300억 달러(한화 약 824조7천5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듐은 자매금속인 백금과 마찬가지로 생산지가 매우 집약돼있다. 러시아와 남아프리카에서 전 세계 공급량의 약 4분의 3이 생산된다.
팔라듐의 공급 부족 때문에 구매자들은 물량확보를 위해 ETP(상장지수상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의 팔라듐 보유량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팔라듐의 랠리로 백금 가격을 추월하면서 오히려 백금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귀금속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그것이 경제학적으로 가능하더라도 많은 제조업체가 그렇게 쉽게 혹은 빨리 바뀌지 못할 것"이라며 여전히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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