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오덕성 충남대 총장은 19일 "차기 총장 선출은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한 뒤 연말까지 총장직선제 학칙개정 절차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날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내 구성원의 동의를 바탕으로 민주적으로 차기 총장을 선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총장은 총장직선제 학칙개정을 놓고 갈등을 빚는 충남대교수회 측에서 최근 '총장 불신임안'을 통과시키는 등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하자 그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날 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교수와 학생, 직원, 조교 등 4개 직능 구성원이 공통으로 원하는 직선제로 차기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그러나 교수회는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르자는 것이고, 다른 구성원들은 교수들이 주도하는 직선제가 아닌 모든 구성원이 동의하는 직선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장직선제 등 주요 학칙개정은 대학평의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며 "대학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민주적이고 정당한 합의 절차를 통해 진행하려면 대학평의원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측은 지난 6개월 동안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활동했음에도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규용 충남대 기획처장은 "교수회의 제안으로 교수회장과 학생비상대책위원장, 직원협의회장, 조교협의회장 등 4명으로 TF를 운영했다"며 "이들은 지난 7일 대학평의원회 구성원 15인에 대해 교원 7명, 학생·직원·조교 8명으로 구성하는 안에 동의했으나, 교수회 측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번복했다"고 설명했다.
오 총장은 "오는 30일까지 학내 구성원 의견을 수렴한 뒤 모든 구성원이 동의할 수 있는 직선제 학칙 개정안을 12월 초에 입법 예고하겠다"며 "12월 내 학무회의 의결이 가능하도록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현행 학칙인 '총장임용후보자의 선정은 선거가 아닌 방식으로 하되, 이에 관한 사항은 따로 정한다' 가운데 '선거가 아닌 방식으로'를 '직선제로'로 개정할 방침이다.
'교원의 합의한 방식'에 따른 직선제를 요구하는 충남대교수회는 최근 오덕성 총장에 대한 사퇴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교수회는 이날 반박자료를 통해 "교수회장은 TF 회의에서 3개 단체 공동의견을 교수회에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에 동의한 것이지, 최종 합의를 한 것이 아니다"며 "9일 열린 교수회 운영위원회에서 검토한 결과 '받아들일 수 없음'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총장의 임기는 2020년 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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