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협력위원회 회장대행에 "양국관계 발전에 노력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과거 양국 지도자들의 지혜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와타나베 히데오 일한협력위원회 회장대행을 면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왔던 때가 한일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로, 이는 김대중 대통령의 놀라운 균형감각과 오부치 총리의 남다른 배려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8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으며, 오부치 총리는 이 선언에서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다.
이 총리는 또 "한일 양국은 1천500년이 넘는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지금 한일 간에는 풀뿌리 차원에서 견고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일제 강제징용 피해를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 등으로 양국관계가 더 어려워진 데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한일·일한협력위원회는 국교 정상화 이후 민간차원의 대화창구 필요성에 따라 1969년 발족했으며 한국과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 총리는 "한일·일한 협력위원회가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튼튼한 가교이자 통로로서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양국관계가 손상되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와타나베 회장대행은 이 총리의 언급에 공감을 표하고 "양국관계에 부침이 있었지만 일한·한일 협력위원회가 연속성 있는 대화와 소통을 중요시해왔다"며 "국가 간 전통과 역사의 차이에 따른 문제들은 사람 간의 신뢰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관계에 기여할 젊은 세대들을 모집하는 데 노력하고자 하며, 내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일한·한일 협력위원회 설립 55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