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대학 '폐교' 위기 소로스, 오스트리아에 SOS

설립 대학 '폐교' 위기 소로스, 오스트리아에 SOS
쿠르츠 총리 만나 빈에 캠퍼스 개설 논의…내달 1일 시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가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를 만나 빈에 중앙유럽대학(CEU) 캠퍼스를 개설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APA 통신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헝가리에 기반을 두고 동유럽 옛 사회주의 국가에 민주주의 이념을 전파해온 소로스는 모국 헝가리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정적이 됐다.
올 4월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소로스가 헝가리에 난민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와 관련된 단체들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결국 소로스가 지원해온 열린사회재단은 본부를 부다페스트에서 베를린으로 이전했다.
소로스가 1991년 설립한 CEU도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다. 본국에 캠퍼스가 없으면 헝가리에서 대학을 운영할 수 없다는 고등교육법 조항이 만들어지면서 당장 미국에 본부가 없는 CEU가 표적이 됐다.



쿠르츠 총리는 1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소로스를 만났다고 밝히면서 부다페스트에 있는 CEU의 일부를 빈으로 옮기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19일 오스트리아 과학부 장관을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CEU는 헝가리에서 유일하게 미국식 경영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 평가에서도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대학이다.
헝가리 정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발을 의식해 법 집행은 미루고 있지만 CEU 측은 12월 1일까지 헝가리 정부가 학문의 자유를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내년 석박사 과정 일부를 빈에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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