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인터넷으로 선거 개입" vs 中 "완전한 날조"

입력 2018-11-20 09:57  

대만 "中, 인터넷으로 선거 개입" vs 中 "완전한 날조"
"中 인터넷 부대가 대만 침입" 주장 선거용 동영상 공개에 中 '발끈'
가오슝 시장 선거서 야당 후보 지지 확산에 민진당 위기감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24일 실시되는 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만 여당과 중국 정부가 선거개입 공방을 벌이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 여당 민진당은 "중국이 인터넷 등을 통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실관계는 알 수 없지만 미국도 중국발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완전한 "날조"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부대'가 대만에 침입하고 있다."
대만 여당인 민진당은 19일 중국 측이 인터넷 등에 선동적이고 악의적인 허위정보를 유포해 대만 여론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내용의 선거용 선전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0일 전했다.


민진당은 자당 지역기반인 가오슝(高雄) 시장선거에서 야당인 국민당 후보 지지가 확산하고 있는데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당 한궈류(韓?瑜) 후보가 인터넷에 동영상을 띄우면 많을 때는 100만명 이상이 시청한다. 이에 비해 한 후보를 비판한 민진당 관계자의 페이스북에는 100만건이 넘는 비판 댓글이 달린다. 민진당 후보를 비난하는 괴정보도 유포되고 있다. 이런 사실이 대만 언론에 보도되자 화제가 더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대(對)대만 창구인 미국대만협회(AIT)의 제임스 모리아티 회장도 이달 대만 언론에 "(중국과 대만은) 같은 언어를 쓰고 있어 대만은 가짜뉴스의 위험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정책 담당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대만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 "민진당은 (중국에 대한) 적의를 선동해 선거에서 이익을 보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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