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찌꺼기, 친환경 유람선 연료로 재탄생한다

입력 2018-11-20 15:52  

생선 찌꺼기, 친환경 유람선 연료로 재탄생한다
노르웨이서 화석연료 대체한 바이오가스로 유람선 운항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생선 찌꺼기가 초대형 유람선을 움직이는 연료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노르웨이의 유명 유람선 운영사인 '후르티그루텐'은 생선 찌꺼기에서 얻는 바이오가스를 액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유람선의 연료로 쓸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식품 가공에서 나오는 생선 찌꺼기를 다른 종류의 유기 폐기물과 섞어 여기서 바이오가스를 얻는 방식이다.
바이오가스는 유기 폐기물의 분해 속도를 높였을 때 얻는 메탄가스이다.
유기 폐기물은 주로 식품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며, 미생물의 작용 없이 그대로 땅에 매립할 경우 분해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만들어낸다.
바이오가스를 대형 선박의 동력으로 사용하려는 것은 해양에서의 화석연료 사용이 육상에서보다 더 심각한 대기오염을 초래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유람선에서 하루 동안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 위를 달리는 100만 대의 차량이 내뿜는 온실가스 양과 맞먹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125년의 역사를 가진 후르티그루텐은 17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보유 선박 중 최소 6척을 바이오가스, 액화천연가스, 재생가능한 연료가 저장된 대형 배터리로 움직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남극해와 북극해에서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어 환경 보호에 민감하다.
자사의 선박 안에서도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니얼 스켈담 최고경영자(CEO)는 노르웨이 산업에서 큰 비중를 차지하는 어업과 임업 분야에서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며 "많은 양의 유기 폐기물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북유럽 국가들은 바이오가스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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