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이전 새 복병…연내 예비 후보지 선정 가능할까

입력 2018-11-20 10:53   수정 2018-11-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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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 공항 이전 새 복병…연내 예비 후보지 선정 가능할까
무안군의회 반대 결의문 채택, 해당 지역 반대 여론 확산 가능성
광주시 "국방부와 협의하고 주민과 대화로 해결"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난항을 겪고 있는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에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나 연말까지 이전 후보지(예비)를 선정하려던 국방부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유력한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무안군의 의회가 '광주 군 공항 무안군 이전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예비 이전 후보지로 추천된 전남 4개 군을 대상으로 작전성, 적합성 등을 검토 중이다.
특히 최근 국방부는 광주시가 지난해 12월 예비 이전 후보지로 추천한 영암, 무안, 신안, 해남 등 4개 군 가운데 2개 군과 집중적인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안군의회가 전날 '광주 군 공항 무안군 이전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새로운 장벽에 직면했다.
무안군의회는 결의문에서 "군 공항 이전에 따른 피해 규모와 대책 등에 대한 설명 없이 사업의 당위성 위주로만 홍보하고 확정되지도 않은 개략적인 내용만을 가지고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은 책무성이 결여된 졸속 추진일 수밖에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군 공항 이전 예정부지가 229㎞의 해안선과 해양관광자원의 중심부에 있고 다도해를 잇는 교통의 중심지역이며 무안국제공항·고속철도(KTX) 역세권 개발사업·항공특화산업단지 인근으로, 군 공항이 이전된다면 군의 발전 전략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안군의회는 "무안공항 활성화와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광주 군 공항의 무안군 이전을 결사반대한다"며 "특정 지역의 정치적 목적과 이익만을 위해 발의된 군 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무안군의회가 강력히 반발하는 것은 최근 국방부가 협의에 나서면서 무안군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른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군 공항 이전 대상 지역 국회의원들이 다수 참여한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안을 김진표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의회가 반대에 앞장서면서 지역 주민의 여론도 급격하게 반대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작전성 검토 등을 추진 중인 국방부가 연말까지 협의를 마무리하고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광주시가 총 5조7천480억원을 들여 15.3㎢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하고, 8.2㎢의 종전 부지를 개발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사업이다.
이전 후보지를 확정하면 주민지원 사업으로 4천500억여원을 투입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국방부와 접촉이 이뤄지면서 후보지 선정에 대한 우려로 결의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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