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복지재단 연구결과…"자립생활주택 퇴거 장애인에 대한 배려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사회복지 시설에서 나온 탈시설 장애인을 돕는 '자립생활주택'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립생활주택에서 나와 지역사회에 정착한 퇴거자의 경우 건강 상태, 외출빈도가 자립생활주택에서 살 때보다 좋지 않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9년간 자립생활주택을 이용한 장애인 195명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73곳의 자립생활주택을 운영하면서 탈시설 장애인들의 주택마련 지원 등을 돕고 있다.
설문조사(144명 참여) 결과 자립생활주택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서적 도움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82.4%였다.
'지역 내 복지기관 종사자로부터 정서적 도움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89.2%, '가족으로부터 정서적 도움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응답은 47.0%였다.
그러나 최장 7년간의 자립생활주택 거주를 마치고 지역사회로 나간 경우 외출빈도 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립생활주택 입주자는 67.3%가 거의 매일 외출한다고 답했으나 퇴거자의 경우 47.8%가 매일 외출했으며 6.5%는 거의 외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건강상태 역시 퇴거자의 30.4%가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해, 자립생활주택 입주자(24.5%)보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퇴거자들은 가장 큰 걱정거리로 장래 재정(26.1%)을 꼽았으며, 건강 악화(23.9%)와 주거(21.7%)도 언급해 지역사회 정착 이후의 삶이 순탄치만은 않음을 토로했다.
홍영준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는 "거주시설 장애인이 지역사회로 나와 자연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자립생활주택뿐 아니라 자립생활주택 퇴거 후 지역사회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한 지원과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들이 물리적 이주를 넘어 사회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지속적 모니터링과 지역사회 지원망 구성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복지재단은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함께 오는 21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자립생활주택 운영기관과 거주시설, 장애인복지관 등이 참여하는 '서울시 장애인 전환서비스 지원사업 세미나'를 연다.
여기서 '서울시 탈시설 종단연구'의 1차연도 결과를 발표하고,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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