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등 1차산업 생산물 수입이 대다수…中, 北개방 대비중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11/20/AKR20181120067700097_02_i.jpg)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 중국, 러시아의 국경과 인접한 중국 지린성 훈춘(琿春)의 대러시아 교역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 앙광망(央廣網)에 따르면 훈춘시 상무국은 올해 1~3분기 훈춘의 대러시아 교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10억2천200만위안·약 1천662억원) 늘어난 28억8천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러시아 수입을 주도한 72개 기업과 접경지역 주민 등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10억8천만위안) 증가한 27억4천만위안으로, 수출보다는 수입이 교역액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요 수입품은 석탄, 킹크랩, 얼린 대구, 소나무 판재, 대두유 등의 1차 상품이었다.
특히 러시아와 광물 교역을 하는 회사는 4곳인데, 이 중 '지린성 창지투 국제 물류그룹 수출입 유한공사'가 러시아에서 수입한 석탄이 1~3분기 전체 러시아 수입액의 30.4%를 차지했다는 것이 앙광망 설명이다.
러시아산 해산물을 수입하는 기업은 29개사로, 1~3분기 훈춘시의 러시아산 생물 게 수입액은 총 6억8천3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급증했다.
이에 대해 앙광망은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한 덕분"이라면서 "러시아와의 투자협력으로 훈춘의 경제구조가 이미 변화하고 있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훈춘의 지리적 장점 등을 충분히 살려 여러 무역노선(航線)을 개척하고, 북중러 3국의 자원 판매경로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최근 2년간 주변국들의 자원 수출입이 많은 상황에서 훈춘이 경유지로서 이들의 수요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북아 지역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이 지역의 유기적인 자원무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해 동북아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창춘(長春)과 지린(吉林), 투먼(圖們)을 잇는 창지투(長吉圖) 개발을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 3성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북중러 접경 두만강 유역 개발 사업은 훈춘을 전진기지로 하고 북한 나진항 등을 통해 동해로 진출하려 한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다.
중국으로서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교역이 전면 확대될 때 개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보조를 맞추면서 석탄 등 북한산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훈춘의 사퉈쯔(沙토子) 육로 통상구(口岸·커우안)를 국가급(1급)으로 승격하는 등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비한 사전 준비작업은 계속하는 상황이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