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난민·사회적입원…커뮤니티케어로 어떻게 달라지나

입력 2018-11-20 14:00   수정 2018-11-21 15:25

재활난민·사회적입원…커뮤니티케어로 어떻게 달라지나
읍면동·병원·지자체 등 연계해 홀몸노인 맞춤형 지원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보건복지부가 20일 발표한 '커뮤니티케어 기본계획'은 돌봄이 필요한 상태지만 자신이 살아왔던 집이나 지역사회에서 계속 머물기 원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정책이다.
입원 치료 후 살던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환자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집이나 그룹홈에서 거뜬히 생활할 수 있는 노인 등이 그 대상이다.
정부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기 전인 2025년까지 커뮤니티케어 기반을 구축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커뮤니티케어가 보편화될 때 달라지는 모습을 가상해 사례별로 정리한 것이다.

◇ 재활난민 A씨, 퇴원 즉시 재가서비스 이용 가능
60대 중반 독거 남성인 A씨는 집 화장실에서 넘어져 뇌출혈과 다리 골절로 5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더는 입원이 필요 없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홀로 생활하기는 어려워졌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혼자서는 장기요양 인정신청 절차를 밟기 어려울 것 같아 요양병원을 전전하고 있다.
→ 커뮤니티케어가 활성화되면 A씨는 입원 초기부터 병원에 설치된 '지역연계실(사회복지팀)'에서 퇴원계획을 세울 수 있다. 퇴원할 때가 되면 읍면동 케어안내창구에서 장기요양 인정신청을 대행해준다. 살던 집의 문턱은 제거되고, 안전 알람 시스템(스마트 홈)이 구축된다. A씨는 장기요양 등급판정 전이라도 퇴원과 동시에 재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등급을 받은 후에는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등의 통합 재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간병실직 B씨, 방문요양·방문의료 서비스로 간병 도움
40대 중반의 B씨는 어머니가 뇌경색 후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리고 아버지마저 간암으로 사망하자 회사를 그만두고 수년째 간병 중이다. 오랜 간병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해지자 어머니를 해하려고 시도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수차례 했다.
→ B씨는 읍면동 케어안내창구를 통해 어머니가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보건소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는 치매를 지연하는 약을 먹을 수 있고,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아 방문요양, 간호, 목욕, 주야간보호 등의 서비스를 받게 된다. 병원 외래진료 시 이동 차량을 지원받고, 분기마다 집으로 찾아오는 주민건강센터 소속 간호사로부터 당뇨와 고혈압 증상을 관리받는다. 간병 노동이 줄어들자 B씨는 다시 사회생활을 모색하게 된다.

◇ 관계빈곤 C씨, 지역케어회의에서 복지 자원 연결
70대 독거노인 C씨는 정신질환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지만, 병원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 멀리 사는 조카 외에는 연락하는 친척도 없다.
→ 이웃의 신고를 받은 케어안내창구 담당자는 C씨를 찾아 상황을 파악하고 지역케어회의에 해결책을 의뢰한다. 조카와 이웃, 경찰, 보건소, 지역의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 사회복지관, 자원봉사자 등은 회의를 개최해 도움 방안을 찾는다. 시군구 담당자와 자원봉사자는 집에 쌓인 쓰레기를 청소하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안부확인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집을 수리해준다. 지역의료기관은 방문의료를 제공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는 맞춤형 사례관리에 들어간다.
◇ 사회적입원 D씨, 꼼꼼한 퇴원계획으로 독립생활 가능
60대 중반 독거 여성인 D씨는 파킨슨 질환으로 5년간 경과를 관찰하던 중에 일상생활이 힘든 상황에 부닥쳤다. 이후 재활치료로 상태가 호전됐고 도움을 받으면 본인의 집에서 살 수 있었지만, 자녀들이 돌봐줄 형편이 되지 않자 자녀 거주지 주변 요양병원을 전전하고 있다.
→ D씨는 요양병원 지역연계실(사회복지팀)의 도움을 받아 퇴원계획을 세울 수 있다. 퇴원 후 3개월 동안 장기요양시설에 설치된 전문요양실에서 전문적인 간호, 재활 기능회복 훈련을 받는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서는 재가 의료급여를 통해 방문의료, 간병, 돌봄, 영양, 이동 지원 등의 통합서비스를 받는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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