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제55회 금마장(金馬?) 영화제에서 나온 대만 독립 관련 발언 논란으로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중선부)가 금마장 불참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대만 빈과일보는 20일 홍콩 빈과일보의 전날 보도를 인용, 중국 미디어를 총괄 감독하는 중선부가 중국 영화국을 통해 자국 영화사들에 금마장 발언 논란을 알려 내년부터 금마장의 참가신청 금지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금마장 발언 논란은 지난 16일 금마장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푸위(傅楡) 감독이 단상에서 "우리나라(대만)가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개체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소원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게 발단이 됐다.
푸 감독에 이어 시상자로 나선 중국 배우 투먼(?們)은 푸 감독의 발언을 의식한 듯 "'중국' 대만 금마장에 초청해줘 감사하다"고 한 뒤 인사 말미에 "양안은 한가족"이라고 말해 논란이 가중됐다.
대만 빈과일보는 이어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연예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중국 당국이 대만 연예인의 정치적 성향 조사에 이미 들어갔으며 중국 제작진도 대만인 기용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선부의 금마장 불참 지시는 바로 양안(중국과 대만) TV 및 영화계의 교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 영화사들은 (중선부 지시를) 들은 적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고, 대만 금마장 집행위원회도 "듣지 못했다. 다음 금마장은 내년 6월부터 참가 신청을 받는다"만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만 문화부와 대만의 중국담당 부처인 대만대륙위원회, 양안영화교류기금회도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대만 연합보는 미국 CNN 방송을 인용해 이번 발언 논란이 오는 24일 열릴 대만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고자하는 중국측은 조용한 편이라면서 그 예로 푸위 감독의 웨이보도 차단되지 않았다고 20일 보도했다.
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장은 금마장 발언과 관련해 "대만 민진당 정부와 민진당 언론이 마치 보물을 얻은 듯 푸위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 그 목적은 바로 24일 지방선거 전에 양안 문제를 화두로 내세워 저조한 민진당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도박"이라고 웨이보에 글을 올렸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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