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파푸아뉴기니 일부 군인과 경찰이 최근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의 근무 수당이 체불된 데 항의, 의사당에 몰려가 난동을 부려 국회 기능이 마비됐다.
이들 군경은 지난주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근무했으나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의사당의 입구 통로와 주변 차량 등을 부수면서 의사당 건물에 난입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 전했다.
야당 소속 앨런 버드 의원은 "회의실에 있던 중 군인 등이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출입문 유리창이 부서지고 차량 몇 대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버드 의원은 "몇몇 의사당 경비원이 폭행을 당했고 일부 장관들도 공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이들은 주로 각료들을 겨냥한 것같지만 이를 제지하는 사람들도 폭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이 의사당 공격에 나선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APEC 정상회의 근무 수당을 받지 못한 게 주요인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 소속 브라이언 크래머 의원은 "경찰 책임자와 의원들이 수당 지급 문제를 놓고 이날 오전 회의를 열었다"면서 "회의 직후 경찰들이 의사당 건물로 밀려 들어왔다"고 말했다.
크래머 의원은 "군인과 경찰이 정부 발표를 기다리면서 의사당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터 오닐 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은 대책회의를 가졌다.
경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무런 추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불만을 지닌 경찰과 군인 일부가 의사당을 공격했다고만 밝혔다.
APEC 정상회의는 회의 사상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내지 못한 채 지난주 끝났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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