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총부리 겨누던 DMZ서 도로연결…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

입력 2018-11-20 15:50   수정 2018-11-20 20:07

남북, 총부리 겨누던 DMZ서 도로연결…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
한반도 정중앙 철원 공동유해발굴지역 군사분계선서 22일 연결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남북이 오는 22일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도로를 연결한다.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 중인 DMZ 지역 내 도로연결은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이후 남북은 지난달부터 각각 공동유해발굴지역 내 지뢰 제거와 함께 도로개설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DMZ 남북 경계선에서 시작되는 최대폭 12m의 도로가 22일 군사분계선에서 연결된다"고 밝혔다.

과거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가 연결될 때는 남북이 도로 연결지역을 '남북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뒤 연결 작업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절차 없이 남북이 여전히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DMZ에서 도로가 연결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과거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연결 때는 민간인들이 작업했지만, 이번에는 DMZ 내 작업이기 때문에 육군 공병대가 투입됐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월 19일 체결한 군사합의서를 통해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발굴 지역 내 12m 폭의 도로를 개설하고 군사분계선에서 연결한다고 합의했다.
소식통은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 내 DMZ를 관통하는 도로는 비포장 전술도로"라며 "남북 연결지점의 도로 폭은 12m지만, 지역에 따라 12m 이하인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67년만에 고향으로'…6.25전쟁 유엔군 전사자 유해송환식 / 연합뉴스 (Yonhapnews)
유엔군사령부의 동의로 이뤄지는 DMZ 내 전술도로 연결 이후 앞으로 지뢰 제거와 유해발굴에 참여하는 남북 인원 간의 접촉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이달 말까지 공동유해발굴지역 내 지뢰 및 폭발물 제거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남북 공동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유해발굴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역 중 한 곳이다. 1951년 11월부터 1953년 7월까지 국군 2사단과 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 대대, 중국군이 전투를 벌였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지뢰 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 중 DMZ 남측 지역에서만 9구의 6·25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본격적인 남북 공동유해발굴 작업이 시작되면 훨씬 더 많은 6·25 전사자 유해가 발견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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