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대기오염이 뉴델리 시민 기대수명 10년 단축"

입력 2018-11-20 15:53   수정 2018-11-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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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대기오염이 뉴델리 시민 기대수명 10년 단축"
시카고대 보고서…"인도인 전체 기대수명도 4.3년 단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인도 수도 뉴델리 시민의 평균 기대수명이 10년가량 짧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은 20일(현지시간)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EPIC 인도 지부의 켄 리 사무국장은 "뉴델리의 2016년 평균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농도는 113㎍/㎥였다"며 "뉴델리의 대기 환경이 세계보건기구(WHO) 안전기준을 충족했다면 그곳 시민의 기대수명은 10년 이상 더 길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WHO가 제시한 연평균 PM 2.5 농도의 안전 기준은 10㎍/㎥ 이하다. 2016년 뉴델리의 대기오염 수준이 WHO 기준보다 10배가량 나빴던 셈이다.
초미세먼지는 피부, 눈, 코, 인후 점막 등에 붙고 혈관 등에 축적되면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렴, 폐암, 뇌졸중, 심장질환, 천식 등의 질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PIC은 대기 중 미세먼지 수치가 기대수명에 미치는 정도를 계량화한 AQLI(Air Quality Life Index)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1998년 이후 20년간 인도 전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69%가량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인도인 전체의 기대수명도 4.3년 단축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뉴델리는 해마다 겨울이면 세계 최악 수준의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州)에서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논밭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낡은 경유차가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11월 초에는 힌두교 디왈리 축제를 전후해 폭죽 먼지가 무더기로 쏟아져 대기오염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실제로 지난 8일 뉴델리 아난드 비하르 지역에서는 '인도 공기질지수'(AQI)가 최대치인 '999'로 치솟기도 했다.
이후 뉴델리의 인도 AQI 수치는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근에도 수시로 300∼500대를 넘나들고 있다.
인도 AQI 지수는 201∼300은 '나쁨', 301∼400은 '매우 나쁨', 401 이상은 '심각'을 뜻한다.
이와 관련해 인도 당국은 뉴델리의 대기오염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후 경유차 운행 금지 등 여러 대책을 도입했으며, 조만간 처음으로 인공강우도 시행할 계획이다.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등 화학물질을 이용해 비를 뿌려 뉴델리 상공에 정체된 스모그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로이터제공]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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