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대변인 "구테흐스 사무총장, 터키 외무장관과 논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정부가 유엔과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 국제수사와 관해 논의했으나, 유엔에 국제수사를 공식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과 만나 카슈끄지 살해사건 수사에 관해 논의했다고 AP통신 등이 유엔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차우쇼을루 장관이 예멘, 시리아, 카슈끄지 사건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자릭 대변인은 터키로부터 공식적인 국제수사 요청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 같은 유엔 기구로부터 지지를 얻어서 국제수사에 착수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두자릭 대변인은 설명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국제수사 요청에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와 관련한 모든 사항에 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논의했다"고만 답변했다.
앞서 터키는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려면 국제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주(駐)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서류를 수령하러 들어간 후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린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5일 사우디 검찰은 '송환조'로 터키에 파견된 요원들이 카슈끄지에게 귀국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현장 팀장의 지시로 약물을 주입해 그를 죽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한 터키 고위 인사들은 자체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카슈끄지 살해 지시는 사우디 '최상층부'에서 왔다고 주장하면서, 지시 주체와 시신의 소재를 밝히라고 사우디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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