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인근 고가도로 신설 위한 조가선 교체작업이 원인 추정
(청주=연합뉴스) 유의주 전창해 기자 = 20일 오후 5시께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414 열차가 전기 공급 중단으로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 구내에 멈춰 서면서 경부선 상·하행선 운행이 2시간가량 차질을 빚었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포항발 서울행 466 열차도 오송역 인근에서 운행을 멈추는 등 상행선 열차 13대의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 측이 임시방편으로 하행선을 이용해 교차 운행을 하면서 같은 시간 하행선 열차 역시 14대가량 지연 운행했다.
이 때문에 주요 역마다 퇴근길 KTX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광명역에서 대전행 열차를 타려던 박노원(55) 씨는 "열차에 오른 뒤 한참 동안 대기하다가 하차 요구를 받았다"며 "자세한 설명도 없이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라고 해 여기저기서 불만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코레일 측이 긴급 복구에 나서며 이날 오후 6시 54분에서야 전기 공급이 정상화됐다.
하지만 장애 여파로 운행 지연은 21일 새벽에나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송역 남쪽에 경부고속선을 횡단하기 위해 충북도에서 시행하는 다락교 고가도로 신설공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가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해 선로 위쪽에 있는 조가선을 절연 조가선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이날 새벽에 했다.
시공사가 전기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조가선 접속 부위가 이탈돼 단전됐던 것으로 추정됐다.
조가선은 전차선을 같은 높이로 수평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전선을 말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에 전기 공급이 왜 갑자기 중단됐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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