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인 佛 정부, 현 지도체제 '지속불가' 판단
재정경제장관 "국세청이 곤 회장 자금흐름 조사했지만 이상 발견못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일본 검찰의 수사를 받는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 대신 임시로 르노를 경영할 지도부 구성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그룹의 최대주주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방송에 출연해 "곤 회장은 더이상 르노그룹을 이끌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르노는 상당히 취약해진 상태로 조속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르메르 장관은 임시지도체제 구성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르노 회장 겸임)은 자사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축소·허위로 기재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의 르노와 일본의 닛산, 미쓰비시는 복잡한 지분구조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전략적 동맹관계로 곤 회장은 현직 르노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닛산 회장, 르노-닛산-미쓰비시 연맹체의 회장을 겸하고 있다.
르노그룹의 최대주주는 지분 15.01%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다.
르메르 장관은 곤 회장이 일본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곧바로 프랑스 국세청에 곤 회장의 자금흐름을 들여다보라고 지시했지만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일본 정부 관계자를 만날 계획이라면서 "프랑스는 르노의 경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그룹은 이날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르노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곤 회장의 교체 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시지도체제 구성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그룹은 곤 회장의 체포소식에 흔들리고 있다.
르노의 주가는 파리 증시에서 전날 8.4% 폭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르노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매수' 의견에서 '중립' 의견으로 낮췄고, 엑산BNP파리바도 '탁월'에서 '중립'으로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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