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에서 3골 기록…아시안컵 우승 도전할 '특급 원톱' 자리매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올해에만 33골이다. 일본에서, 인도네시아에서, 그리고 한국과 호주 등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발과 머리로 만들어진 골의 숫자다.
황의조는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 센터(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24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주세종의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용(전북)이 골대를 향해 찬 공이 우즈베키스탄 골키퍼에 막혀 튕겨 나오자 골대 오른쪽에 있던 황의조가 재빨리 달려가 골문 안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올해 황의조의 A매치 세 번째 골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6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공격수다.
황의조는 올해 소속팀 감바 오사카에서 J리그 27경기 16골을 비롯해 총 34경기에서 21골을 넣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7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올해 해트트릭만도 세 번을 기록했다.
3월부터 일찌감치 불붙은 득점포는 아시안게임과 대표팀 소집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와중에도 조금씩 식지 않고 있다.
황의조는 올해 축구 대표팀이 거둔 가장 빛나는 수확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거센 '인맥 축구 논란' 속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던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오르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보기 좋게 씻어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벤투 감독 부임 후 A대표팀에도 오랜만에 승선했고 신들린 골 감각으로 빠르게 대표팀 원톱으로 자리매김했다.
황의조의 골 감각은 가히 동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회가 찾아오면 주저 없이 공에 발을 갖다 댔고 공은 상대가 손쓸 틈도 없이 골망에 박힌다. 몇 안 되는 슈팅으로 골을 만드는 '원샷 원킬'의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준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골 결정력의 부재, 아쉬운 마무리를 채워준 것이 바로 황의조였다.
손흥민(토트넘)이 빠진 이번 호주 원정 2연전은 원톱 황의조의 가치를 더욱 드높인 기회였다.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 있는 아시아 강팀을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낸 특급 골잡이 황의조 덕분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의 전망도 '맑음'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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