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역사교육 교재' 주장…1만명 인터넷 항의서명에 꼬리내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캐나다 밴쿠버 근교의 한 중고일관교(중고교 과정이 함께 설치된 학교)가 역사 교재라며 교실 벽에 욱일기(旭日旗)를 붙여 놨다가 한국 학생들의 항의에 철거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전했다.
'목표 달성' 한인고교생 항의로 떼어내진 욱일기 / 연합뉴스 (Yonhapnews)
통신에 따르면 이 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이 "일본의 전쟁범죄를 상기시키는 욱일기를 교실 벽에 붙여 놓은 것은 매우 불쾌하다"며 철거를 요구하는 인터넷 서명에 들어갔다.
서명을 주도한 한국 학생은 욱일기를 교재로 사용하는 역사 수업을 듣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교실에 욱일기가 걸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 주말부터 친구들과 함께 서명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19일까지 약 1만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이에 현지 교육위원회는 교실 벽에 붙어있던 욱일기를 철거했다.
그러면서 "욱일기는 20세기 역사를 배우기 위한 교재로 붙였던 것으로, 그 영향력이나 의미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욱일기는 구 일본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욱일기를 '전범기'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자위함이 욱일기를 달고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려다 우리측의 이의 제기로 불참한 일도 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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