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당뇨 발' 치료 깔창 개발

입력 2018-11-21 09:38  

美 연구팀, '당뇨 발' 치료 깔창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병성 족부궤양(일명당뇨 발)을 치료하는 특수 깔창이 개발됐다.
미국 퍼듀(Purdue)대학의 바바크 지아이에 전기·컴퓨터 공학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성 족부궤양이 발생한 발 부위에 산소를 공급, 궤양을 치료할 수 있는 특수 깔창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법 중 하나는 산소가 부족한 궤양 발생 부위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으로 이 깔창은 상처에 온종일 산소를 방출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레이저를 이용해 실리콘 고무를 깔창 모양으로 만들고 궤양이 발생한 부위에만 산소가 방출되도록 산소 저장장치를 설치했다고 지아이에 교수는 설명했다.
이 깔창은 체중이 53~81kg인 환자의 경우 최소한 하루 8시간 산소를 공급한다. 깔창은 환자의 체중이 얼마라도 그에 적합한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환자가 의사의 상처 명세와 상처 사진을 가져오면 체중과 상처 부위에 맞는 깔창을 만들어 보내게 된다.
지금은 먼저 틀을 프린트하고 그다음 레이저로 모양을 만들지만, 앞으로는 3차원 인쇄(3D print)를 통해 전체 깔창을 한 번에 만들 계획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와 함께 이 깔창이 상처 치유 과정을 얼마나 촉진하는지를 실제 '당뇨 발' 환자에 임상 시험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현재 이 깔창의 특허 출원과 함께 깔창 제작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다리와 발에 분포돼 있는 말초신경의 민감성이 둔해지면서 발생한다.
말초신경이 둔해지면 발과 다리에 작은 상처가 나도 직접 눈에 띄기 전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해 그대로 방치하다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한 뒤에야 알게 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다리와 발에 분포돼 있는 모세혈관의 벽이 혈당 과다로 두꺼워지면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게 된다. 이 경우 피부에 아주 작은 상처가 나도 치료가 어려운 피부 궤양으로 이어진다.
'당뇨 발'이 낫지 않으면 발가락, 발 또는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당뇨병 환자의 14~24%에 이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재료연구학회(Materials Research Society) 학술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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